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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다큐숨 불상 만드는곳, 목어 만드는곳 5월 12일 방송

2016. 5. 12.

리얼다큐숨  불상 만드는곳, 목어 만드는곳

 

삼국시대부터 이어져 이천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 불상과 목어! 만드는 방식도 까다롭고 어려운데다 제작 시간도 오래 걸려, 점차 만드는 사람들이 줄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그런데 이런 불상과 목어를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묵묵히 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1300도의 펄펄 끓는 쇳물과의 사투 끝에 탄생하는 청동불! 그리고 억대 가격에 달하는 3m 황금불상을 제작하는 불상장인들의 치열한 현장과 3m 물고기 모양의 목탁인 목어를 제작하는 상묵스님의 목어제작과정을 통해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리얼다큐 숨>에서 취재해 본다.

30년 째 불상을 만들고 있다는 이인규씨. 그의 작업실에는 부처님 상은 물론, 손이 여럿 달린 천수천안 상까지 크고 작은 불상들이 즐비해 있다. 평소에도 늘 80cm 정도 크기의 불상을 만든다는 이인규씨는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80cm 크기의 불상 4좌와 2m가 넘는 황금불상을 사찰로부터 의뢰 받았다.
불상은 사찰의 역사를 함께 하는 상징이자 신성한 존재다. 때문에 불상을 만드는 이인규씨 같은 장인은 불상을 조성하기 전부터 청결한 몸가짐과 식사조도 비릿한 것들은 먹지 않아야 한다고. 심지어 한 불상을 만들다가 도중에 다른 불상으로 바꾸지 않을 정도로 온전히 몸과 마음을 불상 조성하는 것에만 쏟아야만 한다. 그야말로 산고(産苦)의 과정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고가의 재료와 수많은 수작업이 들어가는 청동불의 제작은 이인규씨처럼 30년이 다 된 베테랑 조차 늘 쉽지 않은 작업이다. 청동불의 틀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석고로 직접 조각을 한 뒤 강화제를 바르고 말리는 과정을 일곱 번이나 반복한 뒤에도 펄펄 끓는 쇳물을 담아 주물 작업장까지 옮겨 거푸집에 부을 때면, 어느새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될 수 밖에 없다.

완성된 청동불 4좌 중 화려한 화관(花冠)을 뽐내는 관음상의 모습에 시선을 뺏길 틈도 없이 곧바로 2m 황금불상 제작에 돌입하는 이인규씨! 부처의 옷자락에 새겨진 금강경(金剛經)의 금박작업에 들어간다. 거대한 불상에 들어가는 금박의 액수만 해도 3000만원! 수작업을 거쳐 무려 6개월에 걸쳐 조성된 불상이다 보니 그 가격은 무려 억대에 달한다고.게다가 순금으로 된 금박을 한 장씩을 손수 붙이고, 글자 사이의 골마다 덜 붙은 금박을 제대로 붙이기 위해 금가루로 정성스레 붓칠을 하는 손길에서 그의 장인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순금으로 둘러진 황금불상이 완성되면 사찰로 수송된다. 하지만 사찰에 불상이 도착해도 또 다른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는데... 과연 거대 황금불상은 사찰에 잘 설치될 수 있을까?

물고기 모양의 대형 목탁인 목어(木魚)는 사찰에서 식사시간이나 대중들을 불러 모을 때만 쓰였다고 한다. 하지만 점차, 용도가 확대돼 사찰에서 불전사물(佛殿四物-범종, 법어, 운판, 목어)로서 조석 예불에 사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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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눈을 감지 않는 물고기처럼 늘 깨어 있으라는 경각심을 주는 목어!이런 목어는 불교 수행자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깊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28년 전, 통도사 선원에서 공부를 하던 상묵스님은 우연히 선원 마루에 걸려있던 목어를 보고 깨달음을 얻은 후 목어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2천 년 간 이어져온 목어지만, 제작기록이 남아있지 않았던 탓에, 목어를 공부하기 위해 전국 각지 유명 사찰의 목어를 직접 찾아다니며 그대로 따라 만들었다는 상묵스님!

스님의 작업실에는 그간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듯 한 뭉치의 스케치북들이 쌓여있는데 전국 각지 사찰의 목어 모양 뿐만 아니라, 스님만의 독특한 목어들의 모습이 담겨있는 스님의 보물이라고 한다. 스님이 사용하는 목어의 주재료는 바로 소나무다. 소나무는 잘 벌어지지 않는 대신 특유의 송진을 빼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게다가 갈라짐과 부식 방지를 위해 최소 7년 이상 응달에서의 건조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것은 지난 28년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얻은 스님만의 결실이라고 하는데. 이번에 스님이 고른 소나무는 길이가 무려 3m! 무게만 해도 300kg이라고 한다. 

소나무를 엄선하면 목어의 형태를 잡아가는 나무 깎기 작업이 시작된다. 하루 9시간 이상 고된 작업이지만 스님에게 목어작업은 수행과 고행 그 자체다. 떨어져 나가는 나무 조각은 업장(業障-악한 행위를 저지른 대가)을 깎아내는 일이고, 목어의 뱃속을 파는 일은 물고기
속의 내장을 떼어내듯, 청빈하게 살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특히 뱃속을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목어이기에 배 부분을 깎는 일은 목어제작에 있어서 핵심적인 일이다. 배 부분을 얇게 팔수록 소리가 맑아지고 두껍게 팔수록 소리가 둔탁해 지기 때문에 나무를 깎으며 끊임없이 소리를 두드려 보는 작업은 필수다. 오랜 시간, 스님의 노력으로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3m 대형 목어! 정갈하고 맑은 소리로 신도와 대중들에게 울림을 전해 주었다. 후대에도 목어 제작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는 스님의 바람은 그가 만드는 다양한 목어와 함께 이어질 것이다. 

 

<불상>

# 삼보불교 예술원
  이종국, 이인규
  010-8957-5873 , 010-3665-6696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 456-1

# 대원 불교 미술원
  임영달
  010-7171-2636
  경기도 부천시 내천면 진목리 915 - 17

<목어>

# 지통사
  노사나 상묵스님
  055-883-3751 / 010-3573-3751
  경상남도 하동군 호개면 부춘리 120번지

 

-출처 리얼다큐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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